예수님 흔적
1. 우리 주님처럼
십자가 지고가다
상흔이 있는 분들을
뵙게 됩니다.
2. 신유의 은사가
강력히 주어지셨던 H선교사님은
치유 목회를 하시다가
탈진을 깊이 경험하시고,
‘결국 고치시는 분은 하나님’이라는 믿음으로
정규 의학 훈련을 받으셨습니다.
사역 재정이 모이는대로,
짐싸서 전세계를 다니시며
약한 분들의 외면과 내면을 만지셨습니다.
가끔
주님께서 큰 역사를 하십니다.
언젠가 선교사님 손을 쓰시어
앉은뱅이가 일어나는 일로 말미암아
복음의 영광이 그 마을에 나타난 적도 있었습니다.
3. 저는 1년에 한 번 뵐까말까 합니다.
5년 전쯤,
어느 거리를 같이 걷다가,
어정쩡하게 걷는 모습만 보고도,
제 몸속에 있는 문제 10가지를 읊으시기에
깜짝 놀라
조심스레 치료를 부탁드렸습니다.
한 시간 넘게
전심다해 치료해주셨고,
새 힘 얻었고,
저도 주님 섬기는 일을
계속 할 수 있었습니다.
4. 충북 괴산에서
다문화 엄마들의 국적은 일본이 가장 많습니다.
통일교의 전략적 접근이지요.
또한 대순진리회 성지(교주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여러모로 혼탁한 그 땅에서
다문화 가정들과
깊이 동행하시는 K선교사님 부부가 계십니다.
방황하는 아이들에게 꿈을 심으시고,
한많은 엄마들과 같이 울어주시고,
답답한 아빠들의 일손을 도우시다가,
3년 전쯤부터,
건강을 잃으셨습니다.
5. K선교사님 편찮으시다는 말을 듣던 순간,
H선교사님을 꼭 소개해드리고 싶었었습니다.
몇 년 만에
H선교사님이 일시 귀국하셨습니다.
격리가 끝나자마자
괴산, 깊숙한 그 곳으로 모시고 갔습니다.
아~ 그런데
5년 전쯤
한 번 와보신 곳이라고 합니다.
한 번 우연히 만나셨다고 합니다.
서로에 대한 기억은 거의 없으셨습니다.
H선교사님은
기도하시며 정성다해
K선교사님 부부를 치료하셨습니다.
(온전한 회복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6. 가끔 어떤 분들이
H선교사님을 찾아와
넓다란 치유센터를 만들어 주겠다고 제안을 해오기도 하고,
의술로 얼마든지 큰 소득을 올리실 수 있었으나,
‘하나님 주신 은사’를 가지고
일체의 부, 명예를 누리기를 원치 않으십니다.
‘하나님 영광 가리는 일’이라며
절연히 거부하십니다.
선교사로서
절대 검소의 삶을 추구하시지만,
평생 고생하시다가 병약해지신 노모,
평생 사역 뒷바라지한 하신 사모님께는
죄송한 마음이 가득하신 것 같습니다.
선교사 은퇴 이후,
한적한 곳에
10평 남짓한 목조주택 지을 수 없나
고심하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번 귀국 목적이기도 합니다.)
마침,
K선교사님의 목조 기술이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으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7. L선교사님은
특수 지역, 약자들을 전심다해 돌보시다가
말도 안되는 고발을 당하셨습니다.
짧지 않은 시간,
심적 고통을 당하셨습니다.
관련 공기관으로부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최종 통보를 받으셨습니다.
그 서류를 받으시는 순간,
저도 옆에 있었습니다.
8. 복음 전하시다가
상흔 입은
선교사님들의 말씀은 무조건 듣습니다.
부탁하시는 것 있으면
이유 불문하고 Yes합니다.
L선교사님의 소속 단체 대표님 만나는 길,
같이 가자고 하셨습니다.
대표 선교사님은,
5년 전쯤,
태국 어디에선가 뵈었던 분이었습니다.
역사가 있는 선교단체 대표이시기에,
조금 여유를 부리실 법도 한데,
선교회 빌딩 옥상,
조그마한 가건물 창고를 개조해서 기거하고 계셨습니다.
어떻게든 재정 아껴가며
선교회를 섬기고 계셨습니다.
9. 인도차이나 민감한 지역,
소수부족 사역만 평생 해오시고,
지금도 어떻게든 그 끈을 이어가시려는,
V선교사님이
구안와사에 걸리셨습니다.
(온전한 회복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10. 예수님은 어디에나 계시지만,
‘선교사님들의 상흔’ 가까이에서
발견될 확률이
조금 더 높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_2021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