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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

우물

by 올미랭 2021. 5. 19.

우물

1. 방글라데시 가장자리 빈곤 지역에서

교회들이 세워지고 있습니다.

그들과 동행하시는 P선교사님께서

메마른 어느 마을에 우물을 하나 파주고 싶다고 하십니다.

100만원 정도 소요된다고 합니다.

2. 전라북도 남원에 생애 첫 방문을 했습니다.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L선교사님께서 ‘선교사님들 안식을 돕는 한옥 선교관’을 짓고 계십니다.

마당 중앙에 오래된 우물이 있었습니다.

우물을 감싸는 한옥으로 짓는다고 하십니다.

우물을 스피커로 활용하려 하신다고 합니다.

깊은 우물이 어떤 소리를 만들어 낼지 궁금해졌습니다.

3. 전라남도 여수에 오랫만에 방문했습니다.

큰 교회에서 60세에 은퇴하신 김정명 목사님을 찾아뵈었습니다.

교단 총회장까지 역임하셨지만,

평생 무소유를 실천하고 계시고,

지금도 작은 차를 직접 운전하고 다니십니다.

당신처럼 무소유를 추구하시는 분을 후임으로 청빙했습니다.

김목사님께는 두 따님이 계시는데,

한 분은 외국유학중 불의의 사고를 당해 시력을 완전 상실했습니다.

다른 한 분도 육체에 극심한 통증을 갖고 계십니다.

어느 미혼모가 맡기고 간 영아를 양자 삼아 키우시던 중,

아이가 6세때 갑작스레 천국으로 떠났습니다.

그 아이의 이름이 ‘평화’였습니다.

‘평화의 집’이라는 복지관을 세워서,

다른 연약한 분들을 돕고 계십니다.

4. 김목사님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사람마다 우물이 있습니다.

우물의 깊이가 모두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옅게 파서, 사람이 마실 수 없는 물만 나옵니다.

어떤 사람은 깊게 더 깊게 파서, 정결한 물을 만들어 냅니다.>

왜 제가 사람들의 목마름을 채울 수 없었는지

제 한계의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5. 경상남도 고성에 생애 첫 방문을 했습니다.

우리 남쪽 바다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감탄했습니다.

그 땅 한 켠에 한센인 정착 마을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50여 군데가 넘는다고 합니다.)

임두식 목사님, 최현옥 사모님은

화려한 사역자의 삶을 멀리 하시고,

지극히 작은 한센인 성도님들과

동거, 동행하고 계십니다.

6. 서울 세종고 봉사동아리 학생들이

어버이날 맞이해서 예쁜 꽃을 만들었습니다.

특별하신 분들에게 선물하고 싶다고 해서,

경남 고성 그 마을 아버님, 어머님들을 소개했습니다.

꽃을 건네 받으신 최현옥 사모님께서 무척 행복해하셨습니다.

알고 보니,

세종고는 사모님께서 1979년에 졸업하신 모교였습니다.

40년 선후배의 만남이라니요…

보낸 아이들, 받는 분들 모두에게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7. 한센인 성도님들이 다니시는 교회는,

비한센인들은 가기를 꺼려하시는 편입니다.

그런데,

고성성산교회는

주일학교 대부흥이 일어났습니다.

멀리 사는 아이들도 찾아옵니다.

하나님 마음에 합한 교회,

하나님 뜻을 이 땅위에 나타내는 교회입니다.

목사님과 사모님은

다음 세대를 향한 열정이

가장 뜨거우신 분이셨습니다.

다음 세대를 이야기하시는 분들은 많이 봤지만,

그 일을 위해 어떤 대가라도

지불하시겠다고 말씀하신 분은 처음이었습니다.

저도 최선다해 섬기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8. 임목사님께서 배려해주셔서

고성성산교회 청년들과 짧은 만남을 가졌습니다.

대부분 한센인 부모들 자녀라고 합니다.

묘한 패배주의, 자격지심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청년 회장 자매와 대화를 하던 중,

옆에 계시던 L선교사님께서

자매 전공과 관련성이 있는

‘국제기구 특별 위원’의 삶을 제안하셨습니다.

그 누구도 상상치 못했던 꿈이었습니다.

비전이 하늘로부터 내려온 순간,

자매뿐만 아니라,

함께 계시던 부모님들,

목사님 모두 감격하셨습니다.

9. 중국 산지에서

중증 한센인들을 섬기시던

강생명 선교사님은

방글라데시 출국을 앞두고 계십니다.

강선교사님과 함께

고성성산교회 예배를 같이 드렸습니다.

오후 예배 설교를 하셨고,

은혜가 가득한 시간이었습니다.

10. 강선교사님의 삶은

그 교회 성도님들에게

감동이 아닐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은혜받으신 어느 성도님이

100만원을 헌금하셨습니다.

강선교사님은

방글라데시 P선교사님께

100만원을 바로 보내셨습니다.

생명의 우물이

하나 생기게 되었습니다.

_2021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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