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
어느 교회 청년수련회에 특강 요청을 받았다.
나는 언제 어디서든, 대상이 누구든,
감동을 끼치고 도전을 주고 삶의 변화를 이끄는 메시지를 해낼수 있다는 자신감 (실제는 교만)이 있었다.
내 노트북 안에는 수십 시간 연속 강의할 수 있는 각종 자료들이 있었다.
내 시간이 가까워졌다.
사람들은 기대를 하고 있는 듯했다.
강사 소개를 하기 시작했고,
나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아직까지 강의용 PPT를 결정하지 않았다.
대략 사람들 분위기 봐서, 이들에게 가장 필요할 메시지가 뭔지 캐치해서, 강단에 오르면 그때 가서 골라야겠다고 생각했다.
(순회 강의를 많이 하는 사람들한테는 소위 '먹히는 레퍼토리'가 몇 개씩 있다. 못된 태도이다.)
시간이 되었다.
강단에 올랐다.
사람들은 잔뜩 기대하는 눈빛들이었다.
'음.. 그 강의를 하면 좋겠군...'
강의 PPT를 찾기 시작했다.
보이지 않았다.
내 노트북 안에는 아무런 자료가 없었다.
사람들이 웅성대기 시작했다.
이 자리에서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차라리 죽어버리는게 나을 정도라고 생각했다.
너무 놀라서 잠에서 깼다.
새벽 2시 15분쯤...
한참을 헐떡거렸다.
꿈이라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주님께서 어떤 가르침을 주시는 것 같았다.
0. 과거에 준비를 소홀히 했던 강의가 있었는지 먼저 회개를 했다.
1. 지금은 성실히 메시지를 준비하는 시간이다.
2. 이제는 한 두가지 메시지, 내게 주신 소명에 맞는 메시지에 집중해야 할 시간이다.
3. 선교지 언어로 된 자료들을 더 성실히 준비해야겠다.
그래도 오늘은
어쨌든 컴퓨터 파일 정리는 해야겠다.
p.s.
오해는 말아주세요.
실제 어떤 강의를 하든 최소 10시간에서 40시간 정도 성실히 준비합니다.
짧은 생각, 일상의 기록/꿈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