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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어성경/다니엘서

조선어성경 다니엘서 8장

by 올미랭 2020. 6. 26.

 

수양과 수염소

 1 일찌기 환상을 본 나 다니엘은 벨사살왕 제3년에 또 다른 환상을 보았다.

 2 내 눈앞에 이상한 광경이 나타났는데 그것을 본것은 내가 엘람지방의 요충지인 수산의 울래강가에 있을 때였다.

 3 내가 눈여겨보니 강가에 수양 한마리가 서있었다. 그 수양은 긴 뿔이 두개 돋아있었는데 그중에서 나중 나온 뿔이 더 길었다.

 4 그 수양이 뿔을 휘두르며 서쪽, 북쪽, 남쪽으로 치닫는데 어느 짐승도 그 수양을 당해낼수가 없었고 거기에서 빠져나올수가 없었다. 그 수양은 제멋대로 날뛰며 스스로 강하여졌다.

 5 저것이 대채 무엇일가하고 생각하고있는데 서쪽에서 수염소 한마리가 나타나더니 발이 땅에 닿지 않을만큼 날랜 몸짓으로 온 세상을 휩쓸었다. 그 수염소의 두 눈사이에는 외뿔이 완연히 돋아있었다.

 6 수염소는 강가에 서있는 조금전의 그 수양에게 쏜살같이 달려들었다.

 7 수염소가 성을 내여 수양을 받아 그 두 뿔을 꺾어버리는것을 나는 보았다. 수양이 대항할 힘을 잃자 수염소는 수양을 땅에 꺼꾸러뜨리고 짓밟아버렸다. 그래도 그 수양을 구해주는이가 없었다.

작은 뿔

 8 이리하여 수염소의 기세는 매우 커졌다. 그러나 한창 힘을 쓸 때쯤해서 큰 외뿔이 부러지고 그 자리에 뿔네개가 돋아나 사방 하늘로 멋지게 뻗어나갔다.

 9 그중 뿔하나에서 작은 뿔하나가 돋아나서 남쪽과 동쪽, 영광스러운 나라쪽으로 줄기차게 뻗어나갔다.

 10 그 세력은 하늘군대에게까지 뻗쳐 하늘의 군대와 별들을 땅에 떨어뜨려 짓밟았다.

 11 그는 하늘군대 사령관까지 업수이 여기며 날마다 드리는 제사를 페지하고 성소의 터까지 파헤쳤다.

 12 나아가 하늘 군대까지 몰아내고 날마다 드리는 제단우에 부정한것을 올려놓아 참된 도를 땅에 떨어뜨리며 제멋대로 굴었으나 그하는 일마다 거침없이 이루어졌다.

 13 그런데 하늘이 보낸 이 둘이 서로 말을 주고받는 소리가 내 귀에 들려왔다. ≪지금 나타나보이는대로 날마다 드리는 제사가 페지되고 돌무더기가 된 이 자리에는 부정한것이 버젓이 놓여있으며 성소와 하늘군대가 짓밟히고있는 저 일이 언제까지 갈가.≫

 14 ≪아침과 저녁이 2,300번 바뀌여야 성소가 복구되리라.≫

꿈을 풀어주는 천사 가브리엘

 15 나 다니엘이 이 환상을 보면서 그 뜻을 몰라 애쓰고 있는데 내앞에 문득 장사같이 보이는이가 섰고

 16 울래강너머에서 웬 사람이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가브리엘, 너는 저 사람에게 환상을 풀이하여주어라.≫

 17 그러자 가브리엘은 내가 서있는곳으로 왔다. 그가 다가오는것을 보고 내가 겁이 나서 엎드리자 그는 나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이 사람아, 보고 깨달아라. 이 환상은 세상이 어떻게 끝날것인지를 보여주신것이다.≫

 18 그는 이 말을 듣고 땅에 엎드린채 까무러친 나를 부축하여 일으켜세우고는

 19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하나님께서 노여움을 모두 터뜨리실 세상 끝판에 일어날 일을 너에게 알리러 왔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끝날은 오고야 만다.

 20 네가 본 수양의 두 뿔은 메대와 페르샤의 임금들이다.

 21 수염소는 희랍이요. 두 눈사이에 돋은 큰 뿔은 그 첫 임금이다.

 22 그 뿔이 부러지고 그 자리에 네 뿔이 돋은것은 그 백성이 네 나라로 갈린다는 뜻이다. 그런데 그 힘은 첫 임금만 못할것이다.

 23 죄악이 가득차 나라가 끝장나게 되였을 때 사나운 임금이 나타나 권모술수를 써가며

 24 세력을 뻗칠것이다. 비상한 계략을 짜내여 무슨 일이든지 해내고야 말것이다. 강대국들을 부시고 거룩한 백성까지 부실것이다.

 25 못된 꾀로 흉계를 꾸며 그 모든 일을 제손으로 해치우리라. 마음이 방자해져서 많은 사람들을 불시에 덮쳐 멸하고 가장 높으신 사령관에게까지 맞서다가 사람의 손이 닿지 않아도 부서지고말리라.

 26 이것은 장차 정해진 날에 틀림없이 이루어지겠지만 오래있다가 될 일이니 비밀에 붙여두어라.≫

 27 나 다니엘은 넋을 잃고 여러날 몸져 눕게 되였다. 일어나 왕을 보필하면서도 앞에 본 환상의 뜻을 몰라서 나는 얼빠진 사람처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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