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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어성경/누가복음서

조선어성경 누가복음서 7장

by 올미랭 2019. 12. 18.

한 백부장이 예수님이 도와주실 것을 믿다

1 예수께서는 이 모든 말씀을 사람들에게 들려주신후 가버나움으로 가셨다.

2 그때 어떤 백부장의 종이 중병으로 거의 죽게 되였는데 그 종은 백부장이 매우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였다.

3 백부장이 예수의 이야기를 듣고 유대사람의 원로 몇사람을 예수께로 보내여 집에 오셔서 종을 살려달라고 간청하게 하였다.

4 그들은 예수께로 와서 간곡히 부탁하기를 ≪그 백부장은 도와주실만한 사람입니다.

5 그는 우리 민족을 사랑할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회당까지 지어주었습니다.≫라고 하였다.

6 이 말을 들으시고 예수께서는 그들과 함께 가셨다. 백부장의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곳에 이르렀을 때에 백부장이 친구들을 시켜 예수께 다음과 같은 말을 전하게 하였다. ≪주님. 수고롭게 오실것까지는 없습니다. 저는 주님을 제 집에 모실만한 사람이 못되기에

7 감히 주님을 나와 뵐 생각을 못하고 있습니다. 그저 말씀만 한번 하여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의 병이 낫겠습니다.

8 저도 상관의 밑에 있는 사람입니다만 제밑에도 부하들이 있어서 제가 이 사람더러 가라고 하면 가고 또 저 사람더러 오라고 하면 옵니다. 또 저의 종에게 이것을 하라고 하면 합니다.≫

9 예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감탄하며 따라오는 군중을 돌아보시고 ≪잘 들어두어라. 나는 이런 믿음을 이스라엘사람에게서 처음본다.≫고 말씀하셨다.

10 심부름왔던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가보니 종은 이미 깨끗이 나아있었다.

예수님이 죽은 자를 다시 살리시다

11 얼마후에 예수께서 나인이라는 동네로 가시는데 제자들과 많은 사람들도 함께 따라갔다.

12 예수께서 성문 가까이에 이르렀을 때에 마침 죽은 사람을 메고 나오는 장례행렬과 마주치게 되였다. 죽은 사람은 어떤 과부의 외아들이였고 많은 동네사람들이 과부와 함께 상여를 따라오고 있었다.

13 주께서 그 과부를 보시고 측은한 마음이 드시여 ≪울지 말라≫고 위로하시며

14 앞으로 다가서서 상여에 손을 대시자 메고가던 사람들이 걸음을 멈추었다. 그때 예수께서 ≪젊은이여 일어나라.≫고 명령하셨다.

15 그랬더니 죽었던 젊은이가 벌떡 일어나 앉으며 말을 하기 시작하였다. 예수께서는 그를 그 어머니에게 돌려주셨다.

16 사람들은 모두 두려움에 사로잡혀 하나님을 찬양하며 ≪우리가운데 위대한 예언자가 나타나셨다.≫고 말하기도 하였고 또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찾아와주셨다.≫고 말하기도 하였다.

17 예수의 이 이야기는 온 유대와 그 근방에 두루 퍼져나갔다.

예수님이 세례 요한에 대해 말씀하시다

18 요한의 제자들이 이 모든 일을 요한에게 알렸다. 그러자 요한은 자기 제자 두사람을 불러서

19 주님께 보내여 ≪오시기로 되여있는 분이 바로 선생님이십니까.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또 다른분을 기다려야 하겠습니까.≫고 묻게 하였다.

20 그 두사람이 예수께로 가서 ≪세례자 요한이 저희를 선생님께로 보내면서 <오시기로 되여있는분이 바로 선생님이십니까.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또 다른분을 기다려야 하겠습니까.>고 물어보라고 하십니다.≫고 말하였다.

21 그때 예수께서는 온갖 질병과 고통과 귀신에게 시달리는 많은 사람들을 고쳐주시고 또 많은 소경들의 눈도 뜨게 해주시였다.

22 예수께서는 요한의 제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대답하시였다. ≪너희가 듣고 본대로 요한에게 가서 알려라. 소경이 보게 되고 절름발이가 제대로 걸으며 문둥병환자가 깨끗해지고 귀머거리가 들으며 죽은 사람이 살아나고 가난한 사람이 복음을 듣는다.

23 나에게 의심을 품지 않는 사람에게는 복이 있다.≫

24 예수께서는 요한의 제자들이 떠나간 뒤에 요한을 두고 군중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무엇을 구경하러 광야에 나갔댔느냐.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냐.

25 아니면 무엇을 보러 나갔댔느냐. 화려한 옷을 입은 사람이냐. 화려한 옷을 입고 사치스럽게 사는 사람들은 왕궁에 있다.

26 그렇다면 너희는 무엇을 보러 나갔댔느냐. 예언자냐. 그렇다. 그러나 사실은 예언자보다 더 훌륭한 사람을 보았다.

27 성서에 <너를 보내기에 앞서 내 일군을 먼저 보낸다. 그가 너의 갈길을 미리 닦아놓으리라.> 고 하신 말씀은 바로 이 사람을 가리킨 것이다.

28 사실 녀자의 몸에서 태여난 사람가운데서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인물은 없다. 그러나 하나님나라에서는 가장 작은 사람이라도 그 사람보다 크다.≫

29 모든 백성들은 물론 제자들까지도 요한의 설교를 듣고 그의 세례를 받으며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이였으나

30 바리새파사람들과 률법학자들은 요한의 세례를 받지 않고 자기들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이다.

31 예수께서 또 말씀하셨다. ≪이 세대 사람들을 무엇에 비길수 있을가. 그들은 무엇과 같을가.

32 마치 장마당에서 편갈라앉아 서로 소리지르며 <우리가 피리를 불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울지 않았다.> 고 하는 아이들과도 같다.

33 너희는 세례자 요한이 와서 빵도 먹지 않고 포도주도 마시지 않으니까 <저 사람은 미쳤다.>고 하더니

34 인자가 와서 먹기도 하고 마시기도 하니까 <보아라. 저 사람은 즐겨먹고 마시며 세리나 죄인들하고만 어울리는구나>고 말한다.

35 그러나 하나님의 지혜가 옳다는 것은 지혜를 받아들인 모든 사람에게서 드러난다.≫

한 여인이 예수님께 값비싼 향유를 붓다

36 예수께서 어떤 바리새파사람의 초대를 받고 그의 집에 들어가 식사를 하시게 되였다.

37 그 동네에는 행실이 나쁜 녀자가 하나 살고 있었는데 그 녀자는 예수께서 바리새파사람의 집에서 식사를 하신다는 것을 알고 향유가 든 옥합을 가지고 왔다.

38 그리고 예수뒤에 와서 발곁에 서서 울며 눈물로 예수의 발을 적시였다. 그리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닦고나서 발에 입맞추며 향유를 발라드렸다.

39 예수를 초대한 바리새파사람이 이것을 보고 속으로 ≪저 사람이 정말 예언자라면 자기 발에 손을 대는 저 녀자가 어떤 녀자며 얼마나 행실이 나쁜 녀자인지 알았을텐데≫하고 중얼거렸다.

40 그때에 예수께서는 ≪시몬아, 너에게 물어볼 말이 있다.≫고 말씀하시였다. ≪예, 선생님 말씀하십시오.≫라고 시몬이 대답하자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였다.

41 ≪어떤 고리대업자에게 빚을 진 사람 둘이 있었다. 한사람은 5백데나리온을 빚졌고 또 한사람은 50데나리온을 빚졌다.

42 이 두사람이 다 빚을 갚을 힘이 없었기 때문에 고리대업자가 그들의 빚을 다 탕감해주었다. 그러면 그 두사람중에서 누가 더 그를 사랑하겠느냐.≫

43 시몬이 ≪더 많은 빚을 탕감받은 사람이겠지요.≫라고 하였다. 예수께서 ≪옳은 말이다.≫라고 하시고

44 그 녀자를 돌아보시며 시몬에게 말씀을 계속하셨다. ≪이 녀자를 보라, 내가 너의 집에 들어왔을 때 너는 나에게 발씻을 물도 주지 않았지만 이 녀자는 눈물로 나의 발을 적시고 머리카락으로 나의 발을 닦아주었다.

45 너는 나의 얼굴에도 입맞추지 않았지만 이 녀자는 내가 들어왔을 때부터 줄곧 나의 발에 입맞추고 있었다.

46 너는 나의 머리에 기름을 발라주지 않았지만 이 녀자는 나의 발에 향유를 발라주었다.

47 잘 들어두어라. 이 녀자는 이토록 극진한 사랑을 보였으니 그만큼 많은 죄를 용서받았다. 적게 사랑하는 사람은 적게 용서받는다.≫

48 그리고 예수께서는 그 녀자에게 ≪너의 죄는 용서받았다.≫고 말씀하시였다.

49 그러자 예수와 한식탁에 앉아있던 사람들이 속으로 ≪저 사람이 누구인데 죄까지 용서해준다고 하는가.≫ 하고 수군거렸다.

50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 녀자에게 ≪너의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편안히 가라.≫고 말씀하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