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바스의 말에 대한 욥의 반박
1 욥이 말을 받았다.
2 아, 이 원통한 심정을 저울질하고 이 재앙도 함께 달아보았으면
3 바다가 모래보다도 무거우리니 나의 말이 거칠다면 그때문이리라.
4 전능하신분의 화살이 몸에 박혀 나의 령혼은 그 독을 마시고있는데 하나님의 두려움이 나를 휘몰아치는구나.
5 뜯어먹을 풀이 있는데 나귀가 울겠는가 꼴이 있는데 소가 울겠는가.
6 소금을 치지 않고 싱거운것을 먹겠는가 멀건 흰죽에 무슨 맛이 있겠는가.
7 그런것은 입맛에 당기지도 않는것 몸이 아플 때나 먹는것일세.
8 오, 나 청을 올릴수 있어 하나님께서 나의 그 소원을 이루어주신다면
9 그리하여 나를 산산이 부시고 손을 들어 나를 죽여주신다면
10 차라리 그것으로 나는 위로를 받고 견딜수 없이 괴롭지만 오히려 기뻐뛰리라. 거룩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나 아직 어긴 일이 없네.
11 나에게 무슨 힘이 있어 더 견디며 무슨 좋은수가 있겠다고 더 살겠는가.
12 나의 힘이 바위란 말인가 나의 살이 놋쇠란 말인가.
13 나 이제 아무 의지도 없어 살아날 길이 아득하다네.
14 벗과 함께 괴로워하지 않는자, 전능하신분을 두려워하지 않는자.
15 나의 형제라는자들도 변덕이 심하기가 물이 넘쳐흐르던 사막의 개울바닥 같네.
16 얼음이 녹아흐르면 흙탕물이 되고 눈이 녹아내리면 넘실거리다가도
17 더워지면 곧 마르고 뜨거워지자 자취없이 사라지고 마네.
18 상인의 무리가 길을 버리고 물을 찾아 광야로 나섰다가는 흔적도 없어져
19 데마의 상인들이 찾아헤매고 스바에서 온 길손들이 애를 태우지만
20 바라고 갔던 일이 어긋나 찾아간것이 도리여 어이없듯이
21 자네들도 나에게 그런꼴이 되였네. 나의 무서운 몰골을 보니 소름이라도 끼치는가.
22 내가 지금 떼라도 쓰고 있는것인가. ≪선물이라도 달라≫고 하였으면 ≪주머니를 털어 뢰물이라도 써달라≫고 하였는가.
23 ≪원쑤의 손에서 건져달라 짓누르는자들의 손에서 빼내달라≫고 하였는가.
24 좀 가르쳐주게. 내가 무슨 실수라도 했다면 깨우쳐주게. 나 입을 다물겠네.
25 진심으로 하는 말은 힘이 된다는데 자네들은 어찌하여 나무라기만 하는가.
26 남의 말꼬투리나 잡으려하는가 절망에 빠진자의 말은 바람에 불려가는 소리
27 자네들은 고아를 놓고 제비라도 뽑겠군. 친구를 장사속으로 팔기라도 하겠군.
28 제발 이리로 얼굴을 돌려주게. 자네들의 얼굴을 쳐다보며 속이기야 하겠는가.
29 돌아와주게 너무 억울하게 대하지 말게나. 어서들 돌아와주게. 나에게는 아무 잘못도 없다네.
30 내 혀에 거짓이라도 묻어있다는 말인가. 내 입은 이미 쓴맛도 모르게 되였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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