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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생각, 일상의 기록

어떤 제자와의 대화 (2010.1.28)

by 올미랭 2019. 10. 21.

어떤 제자와의 대화

친구: 선생님 저 오늘 성경공부 갔는데 정말 행복했어요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우리교회가 참 좋네요.


 나: 몇명이 하는?


 친구: 그냥,한 20명 정도?


 나: 오오


비슷한 나이


 ?


 친구: 성경공부라고 하기에도 거창한


  아닝


  그냥, 나이에 상관없어


  모든 연령대가 다 있어요


 나: 하하


 친구: 이 곳은 별로 그런거 신경 안쓰는 듯. ㅎㅎ


 나: 좋은거죠 그게 ^_^


친구: 하나님에 대해서 그냥 궁금한거 적으래요


  그래서 전


  하나님 한 분 만으로 만족하는 삶을 살수 있을까요? 라고 질문했어요


 나: 오오


 친구: 다들 각기다른 질문했는데


  지구의 창조부터 시작해서


하이티 지진 문제


 나: ...


 친구: 되의 문제


  죄의 문제


  고통의 문제


  다같이 다음주에 생각하면서 나누기로 했어요


  목사님도 목사가 아니라


  거의 그냥, 사회자 같은..


 나: ㅎㅎ


친구: 권위, 위엄따위 찾아볼 수 없는


  좋더라구요


  정말 좋았어요


 나: ^^


 친구: 공부도중, 갑자기 엄청난 행복이 밀려오더라구요..그래서 혼자 씨익 웃었어요 히히.


 나: 하하


 친구: 나의 멍청한 질문들조차


  받아줄수 있는 곳이 있구낭


  하는 생각에, 기쁨이 ...히히


 나: 하하


 친구: 늘 날, 하나님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질문만 들이대는 애로 취급했던한국과는 달리


나의 질문 하나하나에 같이 생각해주고 또 다른 질문을 던져주는 이곳의 분위기가 정말 좋았어요


  이런 분위기 속에 있으니깐, 오히려 성경을 더 많이 읽어야 겠다는생각이 강하게 들어요


나: 좋은 지적이군요...


 친구: 어짜피 답은 다 성경 안에 있으니깐. 나중에, 혹시나 나같은 애 만나면 그땐, 성경을 펼쳐가면서 자세히 설명해 주고 싶어요.


 나: 하하


 친구: 무작정


 나: 훌륭해요


 친구: 넌 그리스도인이 아니야


  하나님을 잘 알지 못해


  거만해


  교만해


  건방져


  라고 말하는게 아니라


  무작정


  하나님은 사랑이셔


  위대하셔


  창조주야


  라고 말하는게 아니라


  위에 처럼 말하면 아무런 설득력이 없어요


 나: 끄덕끄덕


 친구: 이 세상 수많은 종교의 신들도 다들 사랑이고 창조주고 위대하니깐


  근데 한국에선,


  나의 silly한 질문들에 대해


  다들


  ㅉㅉ


  하곤 했쬬


 나: ;;;


  '다들'에는 저도 포함되는거군요 ㅠㅠ


 친구: 노노


  남쌤은제외


 나: ㅋㅋㅋㅋ


 친구: 암튼, 저의 오늘의 감동을 남쌤과 나누고 싶었어요


 나: ㅋㅋ


 친구: 남샘은 유일하게 나의 silly한 생각들을 이해해주는 한국인이니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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