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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어성경/다니엘서

조선어성경 다니엘서 4장

by 올미랭 2019. 11. 20.

 

느부갓네살의 말(조서)

1 ≪인종과 말이 다른 천하만민은 이 느부갓네살왕의 말을 들어라, 너희에게 행운이 깃들기를 빈다.

2 나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놀라운 표적을 너희에게 들려주는 것이 더없이 기쁘다.

3 그가 보이신 표적은 놀라왔다. 그 베푸신 기적은 굉장하였다. 그는 영원히 왕우에 앉으시여 만대에 이르도록 다스릴 왕이시다.

꿈을 해몽하지 못하는 왕의 재사들

4 나 느부갓네살은 궁궐에서 아무걱정없이 영화롭게 지내다가

5 하루는 잠자리에서 무서운 꿈을 꾸었다. 꿈에 본것이 몹시 마음에 걸려

6 나는 령을 내려 바벨론의 재사들을 다 불러들여 내 꿈을 풀이하여 알리도록 하였다.

7 내앞에 나온 마술사와 술객, 점쟁이들에게 나의 꿈이야기를 들려주었지만 해몽하여주는자는 하나도 없었다.

8 그런데 나중에 다니엘이라는 사람이 내앞에 나타났다. 그는 나의 신이름을 따라 벨드사살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였는데 거룩한 하나님의 령을 받은 사람이였다. 나는 내가 꾼 꿈을 그에게 들려주었다.

9 <마술사들의 방백 벨드사살, 너는 거룩한 하나님의 령을 받은 사람이니 어떤 비밀이든 풀수가 있을것이다. 이제 내가 꾼 꿈을 들어줄터이니 해몽하여 보아라.

왕이 꾼 꿈을 들려주다

10 내가 잠자리에 누워있을 때 나의 머리속에 떠오르는 광경은 이런것이였다. 굉장히 큰 나무가 하나 세상 복판에 서있는데

11 너무도 우람져서 키가 하늘까지 닿았고 땅끝 어디에서나 바라보였다.

12 잎사귀들은 싱싱했고 열매는 세상사람들이 다 먹고 살만큼 많이 열려있었다. 들짐승들이 그 그늘밑으로 찾아들었고 공중의 새들이 그 나무가지에 깃들었으며 온 세상 사람이 그 나무에서 나는것을 먹고살았다.

13 잠자리에 누워서 이런것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것을 보고있는데 이번에는 하늘에서 거룩한 감독원 하나가 내려오더니

14 이렇게 웨치는것이였다. 이 나무를 찍어라. 가지는 잘라내고 잎은 흩뜨리고 과일은 따버려라. 짐승들로 하여금 그 밑을 떠나게 하고 새들로 하여금 가지를 떠나게 하여라.

15 그러나 등걸과 뿌리만은 뽑지 말아라. 쇠사슬, 놋쇠사슬로 묶어 풀밭에 버려두어라. 하늘에서 내리는 이슬에 몸을 적시고 짐승들과 어울려 풀이나 뜯게 버려두어라.

16 사람의 정신을 잃고 짐승처럼 생각하면서 일곱해를 지내야 하리라.

17 이것은 감독원들의 결정으로 이루어진 포고이다. 거룩한 이들의 명령으로 내려진 판결이다. 인간 왕국을 다스리는분은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라는 것을 살아있는자들에게 알리려는것이다.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께서는 겸손한 사람을 좋게 보시고 그런 사람을 높은 자리에 앉히시여 나라를 다스리게 하신다.

18 이상이 나 느부갓네살왕이 꿈에 본것이다. 벨드사살, 이것을 해몽하여라. 이 나라에는 내 꿈을 해몽할 재사가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너는 거룩한 하나님의 령을 받은 사람이니 해몽해주리라 믿는다.>≫

다니엘이 꿈을 해몽하다

19 벨드사살이라고도 불리는 다니엘이 크게 놀라며 잠시 난처한 기색을 보이자 왕은 이렇게 말했다. ≪벨드사살, 내 꿈이 길몽이 아니더라도 사실대로 풀이하여라. 꺼릴것없다.≫ 그러나 벨드사살이 대답했다. ≪임금님, 그런 꿈은 임금님의 원쑤들이 꾸었더라면 좋았을것입니다. 해몽도 임금님의 적에게나 해주고싶습니다.

20 임금님께서 보신 그 나무는 크고 우람져서 하늘까지 닿았고 세상 어디에서나 볼수 있었다고 하셨지요.

21 잎사귀들은 싱싱하고 열매는 세상사람들이 다 먹고 살만큼 많이 열렸으며 들짐승들이 그 밑으로 찾아들었고 가지에는 공중의 새가 깃들었다고 하셨지요.

22 그 나무는 바로 임금님이십니다. 임금님께서는 그처럼 위대하시고 세력이 크십니다. 임금님의 세력은 하늘까지 뻗고 세상끝까지 다스릴만 합니다.

23 그런데 임금님께서 보신대로 하늘이 보낸 그 거룩한 감독원이 땅에 내려와 이렇게 웨쳤다고 하셨지요. <그 나무를 찍어버려라. 그러나 등걸과 뿌리만은 뽑지 말아라. 쇠사슬과 놋쇠사슬로 묶어 풀밭에 버려두어라. 하늘에서 내리는 이슬에 몸을 적시고 들짐승들의 먹이나 얻어먹으며 일곱해를 지내리라.>

24 임금님, 해몽은 이렇습니다. 그것은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께서 임금님을 두고 내리신 판결입니다.

25 임금님께서는 세상에서 쫓겨나 들짐승들과 같이 살게 되시였습니다. 소처럼 풀을 뜯고 하늘에서 내리는 이슬에 몸을 적시며 일곱해를 지내게 되였습니다. 그리고나서야 인간 왕국을 다스리는분이 바로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심을 깨닫게 되실것입니다. 그리고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께서는 겸손한 사람을 좋게 보시고 그런 사람을 높은 자리에 올려앉혀 나라를 다스리게 하신다는것을 깨닫게 되실것입니다.

26 나무등걸과 뿌리만은 그대로 두라고 한것은 임금님께서 하늘이 세상을 다스린다는것을 깨닫게 되시면 이 나라를 임금님께 다시 돌려주신다는 뜻입니다.

27 임금님께서는 이제 소인이 드리는 의견을 기꺼이 받아들여주십시오. 선을 베풀어 죄를 면하시고 빈민을 구제하셔서 허물을 벗으시기 바랍니다. 그리하면 길이 태평성대를 누리실것입니다.≫

겸손하지 못한 느부갓네살

28 이런것들이 다 그대로 느부갓네살왕에게 들어맞았다.

29 꿈을 꾸고 열두달이 지난 어느날 왕은 바벨론궁궐 옥상에 있는 동산을 거닐면서

30 혼자 중얼거렸다. ≪내 손으로 공들여세운 대바벨론 이것이 바로 내 영광을 떨치는 나의 왕도로다.≫

좋지 않은 꿈이 느부갓네살에게 벌어지다

31 이 말이 채 끝나기도전에 하늘에서 큰 소리가 들려왔다. ≪너 느부갓네살은 들어라. 네 왕조는 끝장이 났다.

32 너는 세상에서 쫓겨나 들짐승과 어울려살며 소처럼 풀을 뜯어먹을것이다. 그렇게 일곱해를 지낸뒤에야 너는 왕국을 다스리는분은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라는것과 그분은 자기의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나라를 맡기신다는것을 깨닫게 될것이다.≫

33 느부갓네살은 당장에 그 말대로 되였다. 그는 세상에서 쫓겨나 소처럼 풀을 뜯어먹으며 몸은 하늘에서 내리는 이슬에 젖었고 머리는 독수리깃처럼 텁수룩하게 자랐으며 손톱 발톱은 새 발톱처럼 길어졌다.

느부갓네살을 깨닫게 하시는 하나님

34 ≪나 느부갓네살은 기한이 차서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보다가 제정신이 들어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을 칭송하였다. 영원히 살아계시는이를 우러러 찬양하였다. 주는 영원히 왕위에 앉으시여 만대에 이르도록 다스릴 왕이시라.

35 땅우에 사는 사람이 다 무엇이냐. 하늘 군대도 마음대로 부리시는데 하물며 땅우에 사는 사람이랴. 누가 감히 그를 붙잡고 왜 이러시느냐고 항의할수 있으랴.

36 바로 그때 나는 제정신을 되찾았고 다시 임금이 되여 영광을 떨치며 영화를 누리게 되였다. 고문관들과 대신들이 나를 찾아와 나를 다시 왕으로 받들게 되여 나는 전보다 더한 영광을 떨치게 되였다.

37 그래서 이제 나 느부갓네살은 하늘 임금님께 영광을 돌리며 그를 높이 찬양한다. 하늘 임금님께서 하시는 일은 다 옳고 가시는 길은 항상 곧아서 잘난체하는자들은 꺾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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