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레스트 검프만 생각하면 가슴 한 켠이 아려와.
1994년, 재수할 때였어.
너무나 외롭고, 너무나 힘들고,
재수학원에 갈 재정이 안되어서 혼자 공부했었을 때였거든,
공부가 안되던 가을 날에 가까운 극장에 가서 혼자 본 영화였었어.
한 번 보고 너무나 가슴이 먹먹해져서, 그 자리에 앉아 한 번을 더 봤었던 것 같아.
당시에는 그게 가능했었어.
바보 포레스트가 어떤 면에서는 꼭 내 모습 같았어.
혼자 있었던 시간이 많았던 모습도 꼭 나같았고.
한 여인을 오래토록 사랑하는 모습도 비슷했고,
거리에서나 카페에서 가끔 OST가 흘러나올 때, 나이 스무 살 때의 혼자 있었던 내 모습이 바로 선명해져.
처음에는 단순한 그의 모습이 너무 바보같았지만,
지금은 단순하게 살지 못한 내 모습이 너무 바보같아.
_2019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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