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헌신'
재정 상태가 마이너스로 바뀐 해가 2014년입니다.
1년간 매주 월요일 오후마다, 여명학교 새터민 청소년들에게 실험과학을 가르치러 갔습니다.
실험을 통해 우리 사는 세상의 경이로움, 그 이면에서 섭리하시는 창조주하나님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원래는 몇몇 분들과 돌아가면서 하기로 했었는데, 결국은 혼자 다 해내야만 했습니다.
매주 월요일 오후 시간을 구별한다는 것은 지불해야 할 대가가 많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어떤 직장에서도 받아주지 않았고, 원래 해오던 일들도 모두 끊겼습니다.
'너 그 기도 진짜니? 그럼 이것부터 해봐~'
북한선교를 위해, 통일한국을 위해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기도해왔던 저의 진정성을 주님께서는 물으셨습니다.
몇몇 아이들과 1년을 함께 했습니다. 어떻게든 좋은 것을 먹이려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 후로,
북녘 고아원 아이들과 연결되었고,
북녘 여성들의 자립을 돕는 일들이 시작되었고,
북녘 장애인들을 돕게 되었고,
회충약 보내는 프로젝트도 추진되었고,
일본에서 조선학교 아이들을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또, 여러 나라 전쟁으로 인한 난민들의 손도 잡게 되었습니다.
헌신은 나를 먼저 불편하게 합니다.
헌신은 옆에 있는 사람들을 불편하게 합니다.
불편함이 오래되어지면 훈련되어지고 연단되어지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소망이 커져갑니다.
'당신, 빨간 사람 아니야?' 소리를 저도 듣기 시작했습니다.
'자유대한민국에 찾아온 새터민들이나 챙기라~'고 훈수 두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피할 바위인 성경말씀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말씀 안에 거하고, 이해된 만큼 살아갈 수 있게 힘주시는 주님을 찬송합니다.
"너희는 하나님 두려운줄 알아 그런 동족을 함께 데리고 살아야 한다."
(조선어 성경, 레위기 25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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