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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험한 십자가

by 올미랭 2021. 3. 16.

험한 십자가 

1. 중국 어린이들은 법적으로 교회를 갈 수 없습니다. 
그 아이들에게 교회를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어린이 병음성경 1,000권을 인쇄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성경 한 권’이 교회입니다. 

2. 중국에 성경 보내는 길이 모두 막혔습니다. (기도해주세요.)
잠시 보관할 장소를 놓고 기도했습니다. 
오로지 부천의 W교회만 계속 생각하게 하셨습니다.
하지만 결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3. 그리 크지 않은 교회 공간이고, 
오래된 상가 건물 3층이라, 
엘리베이터가 없습니다. 
게다가, 
제가 직접 짊어지고 올려야 했습니다. 

4. 예전에 전혀 없었던 부위에 통증이 생겼습니다. 
1주일 넘게 오른쪽 다리가 아팠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고,
자다가 아파서 깰 정도였습니다. 
‘젊은 나이에 지팡이 짚고 다녀야 하나?’ 생각하며 낙심이 되었습니다. 

5. 성경을 옮기기로 약속한 날, 
하루 전에 통증이 사라졌습니다. 
연변과기대 재학중에 주님을 깊이 만나고, 
신실하게 주님을 숨겨온 재중동포 Y집사님이 도움을 주셨습니다. 
63박스(박스당 16권)를 두 사람이 옮겼습니다. 

6. 맨 몸으로 3층을 오르락내리락해도 힘들진대, 
박스를 들고 30여회를 그래야 한다니 눈 앞이 깜깜했습니다. 
실제 서너번만에 탈진에 이르렀습니다. 
‘참 바보같다. 비효율적이다.’ 혼잣말을 했습니다. 
올라갈 수도 없고, 내려갈 수도 없는 지점에서 주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험한 십자가 지고 골고다 언덕 오르시는 우리 주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7. 온 우주의 창조주께서 가장 ‘험한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전능자께서 직접 ‘비효율적인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그 모습 그려보니 정말 기가 막혔습니다. 
그저 울면서 성경을 모두 올렸습니다. 

8. ‘험한 십자가’ 붙들고 계시는 선배님들을 만났습니다. 
인도 위험 지역에서 학교를 안고 살아가시는 E선교사님, 
중남미 최빈곤 국가에서 ‘빛같은 학교’를 빚어내시는 S선교사님, 
충북 괴산 다문화 아이들에게 희망을 심고 계시는 Y선교사님 부부, 
중국 깊숙한 곳에서 말씀 심으시는 Z선교사님 부부, 
모두가 동의하는 방향이 있습니다. 
‘어린 아이때부터 성경을 가르쳐야 한다!’입니다. 
그래서. 붙들고 계시는 십자가 느낌이 비슷합니다. 

9. 외국 몇몇 선교단체(역사 오래됐고, 존경 받고, 규모가 큰 단체들입니다.)에서 
한국을
‘선교사 파송 대상 국가’로 재지정했습니다.
아이들 복음화율이 극히 낮다는 이유라고 합니다. 
부끄럽고 또 부끄럽습니다.  

10. 다리는 오히려 더 튼튼해졌습니다. 
최근 10년간 이렇게 컨디션 좋을 때가 있었는가 싶을 정도입니다. 
최후 승리를 얻을 때, 
빛난 면류관 받을 때, 
주님 예비하신 우리 본향집에 이를 때를 상상하니, 
그 때가 몹시 기대됩니다. 

_2021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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