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짧은 생각, 일상의 기록

성령 체험 기념일

by 올미랭 2020. 8. 4.

[8월 4일 devotional]

그러나 이제 여러분은 죄에서 해방되고 하나님의 종이 돼 거룩함에 이르는 열매를 맺고 있습니다. 그 마지막은 영생입니다. (롬6:22)

몹시 사랑했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만나는 전날이면 먼저 약속 장소에 나가서 현장 답사를 했었죠. 만나면 어떤 표정을 지을지, 첫 인삿말은 뭘로 할지, 어느 방향으로 걸을지, 횡단보도는 어디에 있고, 어느 길로 걸어야 더 경치가 예쁠지, 레스토랑 식사는 맛있는지 미리 리허설을 했습니다. 그저 최선을 다하고 싶었습니다.

교회를 섬길 때, 선교를 할 때, 다른 선교사님들을 섬길 때, MK들을 대할 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합니다. '더 잘할 수 있었는데...'라고 후회를 하고 싶지 않고,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감사할 수 있게 됩니다.

누군가 저에게 선물을 주면 최상의 감사를 표현합니다. 시간이 지나도 기억을 꺼내 종종 고마움을 표현합니다. 얼만큼 귀하게 여기는지의 표현은 선물한 이의 마음을 기쁘게 합니다. 서로의 관계가 깊어집니다.

주님께서 선물로 주신 구원을 매일매일 소중히 여깁니다. 사랑하는 주님과 영원히 살 수 있다니... 생각할수록 정말 좋습니다.

선물을 준비했는데 받지 않을 때, 고맙게 받지 않을 때 슬픕니다. 우리 주님의 마음이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을 위한 선물이 준비되었어요. 당신을 많이 사랑하시는 분이에요." 라며 제가 대신 전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기뻐하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고맙다!" 하시며 더 잘할수있도록 힘을 주십니다.

공항에 가면 늘 설레임이 있습니다.
가고 싶은 어딘가로 떠난다는 그 느낌은 우리를 즐겁게 합니다.
온 우주를 통틀어 가장 아름다운 나라로의 여행입니다.
여권만 있으면 됩니다. 초청하신 분께서 항공비도 모두 부담해주셨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항공비를 지원해 주신 분들을 하나하나 모두 선명히 기억합니다. 어찌나 고마운지요. )

성령님을 체험한 8월 4일,
그 여행을 더 기대합니다.
그 여행에 더 초대합니다.

=========================

성령체험(1992.8.4)

학생회의 부흥을 놓고 기도하던 1992년 7월 초의 일입니다.
당시 주찬양선교단이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라는 주제로 전국투어콘서트를 했었고, 광주에 온 날이었습니다. 음악의 수준은 정말 기대이하였습니다. 조금 실망하려고 했는데, 금새 마음을 고쳐먹고, 축복은 찾는 자의 것이라는 마음에 열심히 들었고 찬양했습니다. 그 앨범중에서 '예수이름메들리'가 있습니다. 모임중 그 찬양을 하면서 예수님의 이름을 부르는데 예수님이 저를 만져주셨습니다. 계속 찬양하면서 펑펑 우는데 하나님께서 비전을 주시는데 환상중에 모든 구체적인 방법을 다 가르쳐 주십니다.
정말 신기했습니다. 수련회첫날밤에 이런 모양으로 이런 수단을 사용해서 이렇게 하라고 하는데 정말 기적들만 일어납니다. 전도사님이 찍어온 수련회장소답사사진을 보는 순간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기도중에 본 그대로였거든요. 당시에는 반주테잎개념이 전무하던 시절이었고 -특히나 지방은 있는 줄도 몰랐죠- 믿고 구했더니 광화문주찬양선교단사무실에서 하나 보내주신 것입니다. 시중판매가 없던 시절이었죠. 우편함에서 그걸 받아들고 좋아서 펄펄 뛰던 그 때가 생각납니다.
이 부흥의 비젼이 얼마나 강렬하던지 기말고사기간임에도 매일매일 교회에 모여서 기도하고 연습을 했고, 시험중간에도 계속 생각했습니다.
먼저 내가 변화되어야 겠다는 생각에 7월 16일 야간자율학습을 마치자마자 밤열차를 타고 서울에 가서 17일에 있었던 경배와 찬양모임에 참석하고 밤에 내려오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저는 하나님이 주신 비전의 특징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고 있습니다.
단 한순간도 그 생각을 놓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1992년 8월 4일 수련회 첫째날...
드디어 운명의 그 날이 왔습니다.
너무도 간절히 사모한 나머지 그 날 금식을 했고, (이 때 이후로 중요한 순간에는 금식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드디어 예정된 밤 8시에 찬양예배를 드렸습니다.
오프닝곡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의 팡파레 소리와 함께 시작된 예배...(훗날 한 선생님이 이야기하시기를 처음 음악나왔을때부터 하나님의 임재를 느꼈다고 그러셨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고등학교 2학년 철부지를 통해서 하나님께서는 강력하게 역사하셨습니다. 그 작은 교회안에 있는 7∼80명의 사람들을 모두 만지셨습니다. 전도사님도, 집사님들도, 선생님들도, 학생들도, 인도하던 팀원들도, 인도하던 저도 모두 모두 통곡하고 그 분앞에 죄를 자복했습니다. 성령님께서는 그 안을 자유롭게 운행하시면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느끼게 하셨습니다.
수련회가 끝난 이후 학생들은 집에 가서 시키지도 않았는데, 즐겨 듣던 가요테잎을 모두 버리기까지 합니다.
이 날 주님을 체험한 몇몇 아이들이 지금은 장성하여서 주님을 위한 삶에 헌신하는 것을 보면 너무나 가슴이 벅차오름을 느낍니다.
저는 이때 성령님이 어떤 분인지 확실히 체험을 했고, 이 체험은 너무도 강렬하여서 하나님을 위한 삶외엔 다른 어떤 것도 뒤돌아보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분명히 깨달은 한 가지 사실은 비전에 사로잡힌 한 사람만 온전히 헌신하면 그 한 사람으로 인하여 온 공동체가 살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역시 해마다 8월 4일이 되면 성령체험기념일로 보내며 그 날 주신 은혜를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제가 살아야 할 삶을 다시 점검을 해봅니다...

주님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