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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어성경/요한복음서

조선어성경 요한복음서 12장

by 올미랭 2020. 1. 27.

 

베다니에서의 예수님

1 예수께서는 유월절을 엿새 앞두고 베다니로 가셨는데 그곳은 예수께서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린 나사로가 사는 고장이였다.

2 거기에서 예수를 영접하는 만찬회를 가지였는데 나사로는 손님들 사이에 끼여 예수와 함께 식탁에 앉아있었고 마르다는 시중을 들고 있었다.

3 그때 마리아가 매우 값진 순 나드 향유 한근을 가지고와서 예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그발을 닦아드렸다. 그러자 온 집안에 향유냄새가 가득찼다.

4 예수의 제자로서 장차 예수를 배반할 가룟사람 유다가

5 ≪이 향유를 팔았다면 300량은 받았을 것이고 그 돈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줄 수 있었을터인데 이게 무슨짓인가.≫ 하고 투덜거렸다.

6 유다는 가난한 사람들을 생각해서가 아니라 그가 도적이여서 이런 말을 한 것이다. 그는 돈주머니를 맡아가지고 있으면서 거기 들어있는 것을 늘 훔쳐내여 쓰군하였기 때문이다.

7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것은 내 장례날을 위하여 하는 일이니 이 녀자일에 참견하지 말라.

8 가난한 사람들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지만 나는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지는 않을 것이다.≫

9 예수가 베다니에 계신다는 말을 듣고 많은 유대사람들이 떼를 지어 몰려들었다. 그들은 예수뿐 아니라 예수께서 죽은 사람들가운데서 살린 나사로도 보고싶었던 것이다.

10 이것을 본 대제사장들은 나사로도 죽이기로 작정하였다.

11 그것은 나사로 때문에 수많은 유대사람들이 자기들을 버리고 예수를 믿게 되였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메시아로서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시다

12 다음날 명절을 지내러 와있던 군중은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들어오신다는 말을 듣고

13 종려나무가지를 들고 예수를 맞으러 나가 ≪호산나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이여 이스라엘의 왕 찬미받으소서≫ 하고 웨쳤다.

14 예수께서는 새끼나귀를 보시고 거기에 올라 앉으셨다. 이것은 성서에

15 ≪시온의 딸아, 두려워하지 말라. 네 임금이 너에게로 오신다. 새끼나귀를 타고 오신다.≫ 하신 말씀 그대로였다.

16 예수의 제자들도 처음에는 이것을 깨닫지 못하였으나 예수께서 영광을 받으신 다음에야 이것이 모두 예수를 두고 기록된것이며 또 이런 일들이 그대로 예수께서 일어났다는 것을 깨닫게 되였다.

17 예수께서 나사로를 무덤에서 불러내여 죽은 사람들가운데서 살릴 때 그 자리에 같이 있던 사람들이 모두 그일을 증언하였다.

18 군중이 예수를 맞으러 나간것도 예수께서 이렇게 기적을 보여주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19 바리새파사람들은 ≪자. 이제는 틀렸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다 그를 따라가고 있지 않습니까.≫하면서 서로 걱정하였다.

예수님이 곧 죽을 것임을 말씀하시다

20 명절때 례배를 드리러 올라왔던 사람들가운데에는 희랍사람도 몇이 있었다.

21 그들은 갈릴리 벳세다에서 온 빌립에게 가서 ≪선생님, 예수를 뵙게하여 주십시오.≫라고 간청하였다.

22 빌립이 안드레에게 가서 이 말을 하고 두사람이 함께 예수께 가서 그 말을 전하였다.

23 그러자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인자가 큰 영광을 받을 때가 왔다.

24 정말 잘 들어라.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알 그대로 남아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25 누구든지 자기 목숨을 아끼는 사람은 잃을 것이며 아끼지 않는 사람은 목숨을 보존하며 영원히 살게 될 것이다.

26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있는 곳에는 나를 섬기는 사람도 같이 있게될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높이실 것이다.≫

27 ≪지금 내 마음이 초조하니 내가 무슨 말을 하겠는가. <아버지시여, 이 시간에서 나를 건져주옵소서> 하고 기원할가? 아니다. 나는 바로 이 고난의 시간을 겪으러 온 것이다.

28 아버지시여, 당신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옵소서.≫ 이때 하늘에서 ≪내가 이미 영광스럽게 하였고 또다시 영광스럽게 하리라.≫ 하는 음성이 들려왔다.

29 거기에 서서 그 소리를 들은 군중가운데는 천둥이 울렸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고 천사가 예수께 말하였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30 그러나 예수께서는 ≪이것은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너희를 위해서 들려온 음성이다.

31 지금은 이 세상이 심판을 받을 때이다. 이제는 이 세상의 통치자가 쫓겨나게 되였다.

32 내가 이 세상을 떠나 높이 들리게 될 때에는 모든 사람을 이끌어 나에게 오게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33 이것은 예수께서 자신이 어떻게 돌아가시리라는 것을 암시한 말씀이였다.

34 그때에 군중이 ≪우리는 률법서에서 그리스도가 영원히 살아계시리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인자가 높이 들려야 한다고 하시니 도대체 무슨 뜻입니까? 그 인자란 누구를 가리키는 것입니까?≫ 하고 물었다.

35 예수께서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셨다. ≪빛이 너희와 같이 있는것도 잠시뿐이니 빛이 있는동안에 걸어가라. 그리하면 어둠이 너희를 덮치지 못할 것이다. 어둠속을 걸어가는 사람은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36 그러니 빛이 있는 동안에 빛을 믿고 빛의 자녀가 되어라.≫ 이 말씀을 하신후 예수께서는 그들의 눈을 피하여 몸을 숨기셨다.

유대사람들이 여전히 예수님을 믿지 않다

37 예수께서 그렇게도 많은 기적을 사람들 앞에서 행하였건만 그들은 예수를 믿으려 하지 않았다.

38 그리하여 예언자 이사야가 ≪주여. 우리가 전한 말을 누가 믿으며 주께서 보여주신 능력을 누가 깨달았습니까?≫ 라고 한 말이 이루어졌다.

39 그들이 예수를 믿을수 없었던 리유를 이사야는 또 이렇게 말하였다.

40 ≪주께서 그들의 눈을 멀게 하시고 그들의 마음을 무디게 하셨으니 이는 그들이 눈을 가지고도 알아보지 못하고 마음으로도 깨닫지 못하며 끝내 나에게로 돌아오지 못하고 나한테 온전히 고쳐주지 못하게 하시려는 것이다.≫

41 이것은 이사야가 예수의 영광을 보았기 때문에 말한 것이며 또 예수를 가리켜서 한 말이였다.

42 유대 의회원중에서도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바리새파사람들이 두려워서 예수를 믿는다는 말을 내놓고 하지는 못하였다. 그것은 그들이 회당에서 쫓겨날가 겁이 났기 때문이였다.

43 그들은 하나님께서 주는 영광보다도 사람이 주는 영광을 더 귀중히 여기는 사람들이였다.

예수님의 말씀이 사람들을 심판할 것이다

44 예수께서 큰 소리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나뿐아니라 나를 보내신분까지 믿는것이고

45 나를 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분도 보는 것이다.

46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나를 믿는 사람은 어둠속에서 살지 않을 것이다.

47 어떤 사람이 내 말을 듣고 지키지 않는다 하더라도 나는 그를 심판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 세상에 심판하러 온 것이 아니라 구원하러 왔기 때문이다.

48 그러나 나를 배척하고 내 말을 받아들이지 않은 사람을 심판하는 것이 따로있다. 내가 한 그말이 세상끝날에 그를 심판할 것이다.

49 나는 내 마음대로 말하지 않고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무엇을 어떻게 말하라고 친히 명령하시는대로 말하였다.

50 나는 그 명령이 영원한 생명을 준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나는 무엇이나 아버지께서 나에게 일러주신대로 말하는 것뿐이다.≫